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칼리파 임페노르 (문단 편집) ==== 황실 자선 연회 ==== 광룡 폭주 사건이 진압된 후 열린 연회가 열렸다. 너도나도 연회장에서 춤을 추고 광룡 폭주가 무사히 진압된 것에 대해 찬사를 내뱉던 중, 정원에서 감정 섞인 실랑이가 들려왔다. 즐겁게 파티를 즐기고 있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들은 유디트는 정원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정원에서는 칼리파와 2황자 에드워드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그녀는 빈정거리며 에드워드에게 약혼 관계는 예전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누가봐도 날이 서 있는 상태였다. 유디트는 당혹을 감출 수 없었다. 이에 에드워드는 미련이 아니라 그녀를 돕고 싶은 것이라 말했고, 칼리파는 조롱 섞인 웃음을 내뱉었다. 억눌린 분노가 조금씩 새어나왔고, 그녀는 에드워드에게 마음 속에 쌓아 놓은 원망을 토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칼리파의 부모와 동생이 모두 죽었을 때, 칼리파에게 남은 것은 약혼자인 에드워드밖에 없었다. 그녀는 황자궁으로 찾아가 제발 도와달라며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에드워드는 칼리파가 거지처럼 황자궁 밖으로 쫓겨나는 동안 그저 기다려 보라고만 했다. 그녀는 끝까지 그를 믿었건만 들려온 것은 파혼 소식이었다. 에드워드가 파혼을 선언한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 에드워드는 칼리파에게 자신이 도와줄 테니 흑기사단을 나오라고 말했고, 칼리파는 거절했다. 타인을 향한 원망 가득한 한 마디 한 마디는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파혼한 그보다 자신을 황자궁 밖으로 끌어냈던 제르멜이 훨씬 낫다고 소리쳤다. 두 사람은 잔뜩 흥분해 유디트의 인기척도 느끼지 못했다. 항상 잔잔한 호수같은 분위기의 칼리파와 낮고 무덤덤했던 2황자. 두 사람이 이렇게 흥분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살인이라는 단어를 끔찍하게 여겼던 칼리파가 흑기사단에 굴러들어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공작가 참살 사건의 주범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곳에서 버텼던 이유도 단 하나다. 점점 세간이 잊어가는 참살 사건의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기 위해. 그런 그녀에게 제르멜은 범인을 찾아 죽이라며 뒷수습은 모두 자신이 해줄테니 흑기사단에 들어오라 권한다. 절박했던 칼리파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여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되었고, 그녀는 아직도 그 지옥 속에서 발버둥치고 있었다.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칼리파를 보며 인내심이 바닥난 에드워드는 다시 약혼해 주겠다며 칼리파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칼리파가 놓으라며 몇 번이고 소리쳤으나 그는 듣지 않았고 결국 풀썩 쓰러지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를 들은 유디트는 엿듣는 것을 멈추고 달려갔다. 유디트를 발견한 에드워드가 성가신 기색을 숨기지 않고 축객령을 내렸지만, 유디트는 에드워드의 행동을 비꼬았다. 그리고 그가 화를 내기도 전, 칼리파가 붙잡힌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얼굴을 일그러뜨린 그는 유디트에게 돌아가라며 소리쳤지만 도리어 칼리파가 그에게 소리쳤다. 손목이 자유로워진 칼리파는 에드워드에게 돌아가야 할 사람은 당신이라며 유디트 쪽으로 다가갔고, 유디트는 재빨리 칼리파를 등 뒤로 숨겼다. 에드워드는 이를 갈며 나중에 다시 오겠노라 으름장을 놓았다. 동시에 유디트를 씹어 먹을 듯 노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발걸음 소리가 점차 멀어지자 칼리파는 그제서야 차분함을 되찾았다. 유디트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다음 등을 돌려 칼리파에게 2황자가 정말 약혼자였는지 물었다. 그러나 칼리파는 고개를 저으며 옛날 일이라 부정했다. 그녀의 베일이 고갯짓을 따라 흔들렸다. 그녀는 사람이 한 번 커다란 일을 겪고 나면 다른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며 2황자와 약혼한 것도, 파혼당한 것도 모두 옛날 일이라 말하며 유디트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며 주저앉았다.[* 훈련소 시절, 칼리파는 맨바닥에 앉는 것을 머뭇거리다가 비웃음을 샀었다. 그러나 이제는 황성의 한가운데에서 주저앉을 줄 알게 되었고 유디트는 이 변화가 썩 달갑지 않았다.] 칼리파는 유디트에게 벌벌 떠는 손을 내밀며 손을 잡아달라 부탁했고, 유디트는 칼리파의 검은 장갑을 벗겨낸 다음 손을 잡았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것 같다고 한탄했다. 그녀는 유디트에게 자신의 감정을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언뜻 들으면 독백처럼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는 텅 빈 상자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남은 건 복수밖에 없다며 또다시 다짐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